실패한 기획에서 아픈 가르침을 얻는다

이시우 기자

작성 2018.08.27 15:27 수정 2018.08.27 15:27

실패한 기획에서 아픈 가르침을 얻는다

 

창업 초기 기획한 출판기획물 중 하나인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는 시리즈가 있었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이다.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는 위인들의 일화나 실화, 명언 등을 재구성해서 재미와 교훈을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 시리즈 5종의 제목을 먼저 정했다.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 <위대한 실화의 재발견>, <위대한 여성의 재발견>, <위대한 역사의 재발견>, <위대한 명언의 재발견>이 그것이다.

첫 책인 <위대한 일화의 재발견>의 작가와 삽화를 그릴 분을 섭외했다. 계약을 하고 작업을 진행시켰다. 작업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탈고를 하고 본문 디자인을 진행하는 동안 책의 디자인 방향을 잡으면서 난항(難航)에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의 독자층을 청소년층으로 할지 성인층으로 할지 먼저 정하지 못하고 디자인을 진행한 것이다. 책을 디자인하기 전에 청소년 분야인지 성인 분야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이너를 섭외했어야 했다.

본문과 표지 디자인이 확정되었을 당시 필자의 눈에는 디자인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좋게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표지를 출력하는 어느 날 출력소에 근무하던 후배가 이런 말을 했다.

“이 표지 다시 하면 안 되나요?”

“지금이라도 기계를 멈추면 됩니다.”

후배는 아마 힘들게 말했을 것이다. 출력한 후 내일 인쇄를 해야 하는데 출력에서 멈춘다면 그 후의 일정을 다시 잡아야하는 것을 잘 아는 후배가 말이다.

그때 그 후배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창업 후 첫 책이 나오기까지 7개월간 아무런 매출이 없었던 필자의 조급함이 판단을 흐리게 한 것 같다. 그리고 표지를 도와 준 지인에게 표지를 다시 하자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늦어도 3주 정도면 되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한참을 지나고 나서 이 책이 왜 시장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지를 분석해 보면 총체적인 난관이 많은 책이었음이 틀림없다.

첫 단추인 기획을 잘못하였고 그로 인해 타깃 독자층의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책을 진행시킨 것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내용의 자료를 재편집해서 내는 일은 쉬운 일이다. 그런 쉬운 기획은 실패한다. 독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책의 기획만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돈을 잃고 나서야 깨달았다.

 

[실패 원인 분석]

1. 타깃 독자층이 명확하지 않은 기획물

2. 출판 분야 선정의 오류

3. 출판 분야 선정 오류로 인한 디자인 실패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

 

출판 고수 정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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